부트캠프 수료생을 위한 개발자 취업 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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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수료생을 위한 개발자 취업 준비 전략

목차

1. 왜 개발자가 되려고 하시나요?

IT업계 칼바람, 모셔온 개발자 쫓아낼 판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1844181

최근 몇 년 사이 개발 교육이 대중화되면서 부트캠프나 국비지원 교육을 수료하고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IT업계가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를 이어오면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왜 개발자가 되려고 하시나요? 면접에서 지원동기 질문을 받았을 때,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요.”라고 답한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높은 연봉이나 안정적인 직업을 목표로 한다면, 개발자로서 오래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는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서 실력을 갈고닦아야 하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개발자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먼저 아래 질문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합니다.

💡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민해볼 질문들
-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 나는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가?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보세요. 개발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개발자로서의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면접관이라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2.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손웅정
역시 갓웅정 선생님 말씀이 옳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계속 생겨나고, 기술 트렌드는 빠르게 변합니다. 그래서 회사는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때 탄탄한 기본기와 성장하려는 의지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물론 다양한 기술 스택이나 최신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도 있으면 좋겠지만, 기본기를 잘 갖춘 사람은 새로운 기술도 빠르게 익히고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필수 기술 스택 익히기

간혹 부트캠프나 학원 출신 취준생 중 특정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Next.js가 더 편해서 React 프로젝트는 잘 못하겠어요.”
“저는 Tailwind CSS가 익숙해서 바닐라 CSS는 잘 몰라요.”
“저는 GraphQL만 사용해 봐서 REST API는 다룰 줄 몰라요.”

이런 말을 들으면 ‘이게 도대체 무슨 궤변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저는 달리기는 할 수 있는데 걷기는 못해요.”와도 같은 말입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면, “학원에서 이걸 사용하라고 가르쳐줬어요.”, “이걸 쓰는 게 더 편한데 굳이 불편한 방법까지 알아야 하나요?” 등의 대답이 돌아옵니다.

개발자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도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본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정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그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가적인 라이브러리로 기술 스택을 화려하게 채우기보다는,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그래밍 기본 지식 쌓기

또 다른 유형으로 이론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공부했지만 웹 브라우저의 동작 원리는 공부를 안 했어요.”
“저는 API를 호출할 수는 있지만 HTTP 메서드나 상태 코드는 잘 몰라요.”
“저는 Next.js를 배웠지만 CSR과 SSR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어요.”

이러한 개념을 몰라도 당장 코드를 작성할 순 있겠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사고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기술과 도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모르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디버깅이나 성능 최적화도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술면접 때 이러한 지식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면접에서 기본기를 갖춘 사람임을 어필하려면, CS 기본 개념과 내가 사용하는 언어, 프레임워크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취업은 운칠기삼이다

운칠기삼
운이 70%이고 재주나 노력이 30%다.

취업은 절대적인 실력 순이 아닙니다. 운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면접 질문이 내가 준비한 범위 내에서 나올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의 성향이 나와 잘 맞아서 나의 장점을 알아봐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잘 봤더라도 조직의 내부 사정이 잘 맞아떨어져야 최종 합격을 할 수 있겠죠. 특히 신입 채용이라면 엄청난 기술적 역량을 기대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을 가진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선발되려면 운이 잘 따라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운에 맡겨놓고 가만히 기다려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운은 컨트롤할 수 없는 요소이니,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실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고, 평소 실력을 잘 다져놓아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탈락했다면 전적으로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그 회사와 핏이 맞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책하거나 걱정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고, 또 다른 회사에 지원하면 되는 겁니다.

입사지원은 공짜입니다. 그리고 나를 채용할지 말지는 회사가 결정합니다. 회사는 저마다의 주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을 뽑습니다. 어차피 그 기준을 다 알 수 없으니, 미리 걱정부터 하지 말고 여러 회사에 지원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4.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할까요?

“지금 실력으로는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공부를 더 해야겠어요.”

취업이라는 문 앞에서는 내가 한없이 부족해 보이고,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신입으로서 1인분은 해낼 수 있을 정도의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부트캠프 수료 후 취업 준비를 위해 공부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캠프에 있을 때만큼 집중해서 빠르게 성장하기 어렵고 오히려 학습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부할수록 내가 부족한 것 같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결국 무한 공부의 늪에 빠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취업 준비는 수능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와는 다르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인강을 많이 듣고, 두꺼운 책을 달달 외운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고, 채용 담당자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채용 시장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100% 완벽한 준비라는 것은 없습니다. 채용공고에 적혀있는 자격요건을 완벽하게 갖추어야만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1인분을 해낼 수 있는 기본 실력을 쌓았다면, 계속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회사가 찾는 인재상에 가까워지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채용공고를 찾아보면서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자격요건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관련 경험을 잘 정리하여 이력서를 작성하고, 입사지원을 해보면서 결과를 토대로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나의 경험과 강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고, 기술 면접 대비 CS 질문을 보면서 말로 설명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면접도 여러 번 보면 볼수록 실력이 늘기 때문에, 면접 경험이 쌓이면 최종 합격의 고지에 점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5. 프론트엔드 신입 채용공고 분석

채용공고를 분석해보면, 회사의 성장 단계나 규모에 따라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빠른 성장이 중요한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기본적인 기술 역량과 더불어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이미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은 소프트 스킬뿐만 아니라, 명확한 기술 스택에 대한 경험과 지식에 가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실제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용공고를 몇 개 가져와봤습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게 하드 스킬, 분홍색으로 표시한 게 소프트 스킬입니다. 확실히 스타트업은 기본 하드 스킬 + 소프트 스킬을 요구하고, 중견기업 이상은 깊이 있는 하드 스킬을 요구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앞으로 채용공고를 볼 때도 이러한 시각을 갖고 분석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에게 맞는 회사에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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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자격요건: 필수 기술 스택(HTML, CSS, JavaScript, TypeScript, React) + 열정!!
- 인재상: 열정을 가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

스타트업 채용공고 1
스타트업 채용공고 2
스타트업 채용공고 3

중견기업, 대기업

🚀

요약
- 자격요건: 필수 기술 스택 + Next.js +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 + 기술적 이해
- 인재상: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할 기술적 역량을 갖춘 사람

중견기업 채용공고 1
중견기업 채용공고 2
중견기업 채용공고 3

6. 마치며

부트캠프 수료 후 비전공자로서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거나, 다른 직군에서 개발자로 전향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개발 공부를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개발자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고,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결국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