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취업 - 중소기업 취업시 고려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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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개발자 취업 고려사항

목차

신입 개발자 취업

2018년에 다니던 새마을금고를 그만두고 개발 공부를 시작하여 2020년부터 이쪽 일을 시작했습니다. 학원을 다니긴 했었으나 백엔드는 독학해서 취업을 했었습니다. 취업이 급하기도 했고 현실적으로 ‘어디든 뽑아주면 너무 감사하다’ 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후회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신입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 4군데를 거쳐왔고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4번째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퇴사한 기념으로 신입으로 취업할 때 고려해 봤으면 좋았을 것 같은 사항들, 앞으로는 반드시 고려할 사항들을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완전 개인적 의견과 경험을 공유합니다.

1. 회사가 만들고자하는 서비스가 명확한가?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곳에서는 서비스를 만들때 서비스 기획자, 디자이너도 있다던데..?? 말입니다. 아직 그런 체계는 경험해본 적은 없네요. 막연한 말이나 대충 적은 텍스트 문서로 ‘이런 걸 만들어야한다.’ 는 요청을 받으면 갑갑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예전 동료는 ‘개발자의 상상력으로 만들라는 말인 것 같다.’ 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만들어가면 ‘이렇게 만들라고 한 게 아닌데?’ 라는 답변을 받기도 했습니다.

면접에서 채용되게 되면 만들게 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구체적으로 물어보는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2. 같은 일을 하는 동료가 있는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회사들에서 사내에 개발자가 가장 많았던 적은 3명이고 백엔드 개발자는 저 혼자였습니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가 없으니 기술적인 논의를 할 사람이 없고,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사내에서 피드백도 받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회사에 있지만 고립감도 느껴지더군요.

최근 토스면접을 봤었는데(떨어졌지만)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면접관 3인과 과제테스트에 대한 리뷰와 기술 질문들을 통해서 내가 부족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 직무의 사람에게 피드백받고 기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것이 큰 계기가 되어 퇴사를 결심했고 재정비 후 기술 조직이 어느 정도 갖춰진 곳으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기술조직이 잘 갖춰진 곳에서 면접을 최대한 많이 봐보는게 좋다고 느껴지는게 면접을 통해 내 부족한 점을 인지하게 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며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리드가 없더라도 최소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성장하는데 있어 피드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나보다 실력있는 사람한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나와 비슷한 실력의 동료라도 있으면 서로가 서로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과 함께 3명이서 일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이서 서로 작성한 코드에 대해 리뷰하고 피드백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최소 2명이라면 이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선배 개발자가 피드백을 주는 것보다 많이 못하겠지만요.

3. 최소한의 복지가 있는가?

중소기업을 가게 되면 대기업 같은 복지는 기대할 수 없는게 당연합니다. 최소한의 복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최소한 이라는게 다르긴 하겠죠?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은 근무하는데 방해되지 않는 의자와 책상입니다. 저는 키가 거의 190에 육박하는데 등받이가 고정이 안되고 좁은 책상에서 반년이상 근무하고 목과 허리 건강이 아주 나빠졌습니다. 회사에 요청해도 잘 바뀌지는 않더군요.

과거에 채용공고들을 보면서 복지에 듀얼모니터 지원, 근무 중 간식 지원,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 이런 것들을 보면 이런 부분들을 일 시키려면 당연한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경험해보니 당연한 건 아니었습니다.

4.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한가?

경험해보고 느낀점인데 회사에서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해야 개발자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녔던 회사들 중에 개발자가 회사에 0명이어도 회사가 사업을 영위하는데 지장없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신입일 수록 연차가 낮을 수록 그런곳에서는 성장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가 하는 사업에서 개발자의 역할이 어느정도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보면 회사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재정이 어려워져서 권고사직으로 퇴사한게 2번있는데, 마음이 참 어려워지더군요. 그래서 대외적으로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있거나, 매출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쓰면서 과거를 회상해보니 정말 일일이 적을 수 없지만 별별일들을 경험해봤네요.

마무리

요즘보면 굉장히 많은 부트캠프가 있고 그에 따라 통해 신입으로 취업준비하는 분들도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채용자체는 많이 줄어서 취업은 더 어려워진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부트캠프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모두가 네카라쿠배에 갈 수 있는게 아니고 대부분은 작은 기업으로 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개인적 견해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큰 기업을 가기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도전을 먼저 해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작은 기업을 가야하는데 작은 기업을 가더라도 저처럼 ‘뽑아만 주면 어디든 감사합니다’ 마인드는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저는 이제 위의 4가지는 반드시 고려하고 합니다. 개발하는 것이 정말 재밌고 일하는 것이 삶에서 주는 가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