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을 몰라도 바이브 코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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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몰라도 바이브 코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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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지식없이 바이브 코딩?

요즘 바이브 코딩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해보면 해볼수록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입니다. 주변 비개발자 친구나 지인들 중에도 AI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이미 바이브 코딩을 알고 있더라고요. 유튜브에도 관련 콘텐츠가 정말 많고, 일부 영상들은 조회수도 꽤 높습니다. 확실히 인기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개발을 전혀 공부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그냥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제 생각과 경험을 주절주절 떠들어 보려고 합니다.

너무 뻔한 결론이지만, 정말 간단한 것들은 가능합니다. 개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를 가정하고, 실제로 다음과 같은 제약을 두고 시도해봤어요:

  • AI가 작성한 코드를 읽지 않는다
  • 공식 문서나 검색은 하지 않는다
  • 개발 용어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다

발생한 문제들

TailwindCSS 설치 에러

웹 사이트를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던 중에 Agent가 TailwindCSS를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설치 중 에러가 발생했고, 에러 메시지를 복붙하며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Agent는 같은 해결책만 반복했습니다. 결국 에러 메시지를 기반으로 직접 구글링해서 해결했어요.

설정 충돌 (최신 버전 vs 구버전)

TailwindCSS 설치 후 세팅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Agent에게 해결을 요청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역시 같은 말만 반복 하더라구요. 원인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프롬프트만으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최신 버전의 TailwindCSS를 설치해놓고 구버전 기준의 설정을 적용했기 때문에 충돌이 난 것이었습니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문서를 보고 직접 수정했습니다.

요구사항 불일치

Agent에게 요구사항을 줬지만 전혀 엉뚱하게 개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프롬프트를 여러 번 바꿔도 개선되지 않아서 해당 기능은 결국 포기했습니다.

배포 후 404 에러

Vercel에 배포한 후, 경로 이동 후 새로고침 시 404 에러가 발생했는데 이건 다행히 Agent에게 물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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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Key 노출 문제

어떤 프로젝트에선 외부 API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기술 스택을 지정하지 않으니 Agent는 VanilaJS로 개발했습니다. 결국 API Key가 소스 코드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건 보안상 매우 위험한 문제라 배포를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개발 지식이 없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 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바이브 코딩을 할 때 기초적인 개발 지식만 있어도 효율이 확 올라간다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인 보안 개념, 설정 파일 구조, 최신/구버전 개념만 알아도 AI가 생성한 코드를 이해하고, 오류 원인도 더 잘 파악할 수 있거든요. 바이브 코딩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다면 최소 3개월 정도는 공부해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개발자 대상의 “비개발자의 바이브 코딩을 위한 체계화된 개발 교육” 같은 게 곧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이 “코딩 공부는 그만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아직은 완전히 손 놓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봅니다. 다만 예전처럼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건 ‘이 정도만 알고 넘어가도 된다’고 말해줄 수 있는 시대니까요. 실제로 부트캠프에서 학생들 지도할 때 ‘이 정도만 알고 넘어가도 된다’ 말을 꽤 하게 되더군요.

가까운 미래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정의도 달라지고, 요구되는 역량 자체가 크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한 심정은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 처럼 진짜 말만으로 end-to-end로 개발 가능해 지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무리

그래서 ‘개발을 모르면 바이브 코딩의 한계가 명확하다’ 가 지금까지 결론입니다. 하지만 한계가 없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이 좋아지니 무엇을 만들어볼까 생각하는게 즐겁습니다. 한 편으로는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금하는 개발으로 10~20년 뒤까지 돈벌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구요. 다양한 미래의 가능성을 두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